안녕하세요 찬영님! 리스닝 섹션 3,4 때문에 고민이 많으시군요.

리스닝은 소위 꼼수라는 것이 쓰이기가 참 어려운 영역입니다ㅠㅠ강의 중에 짚어드리는 힌트들을 찾으려면 일단 지문이 들려야 하고, 그러려면 정말 반복이 답일 수밖에 없어요. 제 아무리 실력자라도 정말 고수가 아닌 다음에야 잠시 집중력이 흐트러지거나 연습을 쉬면 점수를 까먹게 되는 섹션이 리스닝이지요. 그래서 특히나 지문이 길고 내용이 어려운 섹션 3,4는 어렵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어서 찬영님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같은 내용을 고민하시는 것 같아요...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반복 연습이지만 연습 방법은 조금 이따가 말씀 드리고요, 문제를 풀 때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이라면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1. 메모를 하세요.
얼마든지 메모를 하셔도 괜찮습니다. 시험장에서 문제지에 낙서해도 감점사유가 아니거든요. 그러니까 30초동안 최대한 읽으면서 옆에 한국어로 요점을 적어두세요. 마음이 급하니까 영어는 더 눈에 들어오지 않거든요. 그리고 표라면 빈 칸이 위치한 카테고리가 무엇인지, 빈칸을 메우는 문제라면 빈칸 앞 뒤에 위치한 어휘가 무엇인지를 반드시 체크하시고 들으면서 주목할 수 있게 밑줄이나 동그라미를 쳐서 표시하세요.

2.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이런말은 좀 슬픈 이야기지만, 만약 본인이 노리는 밴드에 따라서 전략적으로 문제를 푸시는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서 리스닝에서 7.0을 노리고 있다면 열 개까지는 틀려도 괜찮아요. 그럼 섹션 1,2에서 전부 다 맞출 생각을 하고 섹션 3, 4에서는 몇 개는 놓쳐도 괜찮다! 하고 스스로를 안심시키세요. 긴장이 풀리면 조금 수월해집니다. 그리고 전부 다 읽고 듣겠다고 긴장하기 보다는, 문제가 주어진 부분에만 주목해서 듣도록 해 보세요. 미리 체크해둔 빈칸 앞의 어휘가 들리면 그 부분에서 답이 나올 테니 그때부터는 귀를 쫑긋 세우고 듣도록 해야겠지요. 혹여 들리지 않더라도 긴장하거나 앞 문제로 돌아가지 마세요. 이미 지나갔으면 그 문제는 절대로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차라리 앞에 나올 문제들을 대비하고 있는 것이 점수를 획득하는 길입니다.

3. 연습, 또 연습하기

리스닝은 정말로 매일매일 연습해야 하는 섹션입니다. 하지만 마냥 듣고만 있으면 실력 향상이 더디고 특히나 섹션 3, 4는 어휘가 어렵지요. 그러니까 이렇게 한 번 해 보세요.

3-1 지문을 보고 듣습니다.

읽으면서 듣는게 어려운 건 일단 어휘들이 어려운 탓이 크지요. 풀어본 문제를 복습하실 때는 매기고 어휘만 찾고 넘어가지 마시고, 오디오 파일을 켜 놓고 그 속도를 따라 지문을 눈으로 따라가 보세요. 생각보다 이것도 어렵습니다. 캠브리지 시리즈에서는 답에 관련된 부분들에는 밑줄을 그어 놓으므로, 그 부분을 특히 주목해서 해석이 되는지 확인해보세요. 모르는 어휘는 형광펜 등으로 체크하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듣다가 멈춰서 어휘의 뜻을 찾지는 마세요. 전부 다 듣고 나서 어휘의 뜻을 체크합니다. 지문을 읽으면서 듣는 것은  두 세번 정도 반복하시는게 좋습니다. 눈이 더듬더듬하지 않고 들리는 속도만큼이나 문장을 따라갈 수 있을 때까지 연습합니다.

3-2. 이제는 문제와 지문을 나란히 놓고 듣습니다.

이미 내용을 어느정도 알고 있기 때문에 가슴이 두근반 세근반 뛰고 긴장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읽는 속도도 조금은 전보다 빨라져 있을 거고요. 이번에는 들으면서, 답에 해당되는 부분이 문제에서는 어떻게 바뀌어 있는지를 체크해 봅니다. 명사로 바뀌어 있는지? 동의어를 쓰도록 한 것인지? 만약 바뀌어 있다면 문장 구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를 확인합니다.

3-3. 문제를 다시 풀어봅니다.

3-4. 지문과 문제를 모두 덮어둔 다음, 백지를 꺼내서 메모하며 들어봅니다. 한글로 메모해도 괜찮아요. 만약 문제에서 물어보는 내용들을 본인이 요점으로 메모했다면 모두 다 들리는 것이고, 이 단계를 넘어서면 영어로 메모해보는 것에 도전해보세요. 스펠링 체크도 해 보시고, 만약 완벽하게 메모를 다 하실수 있다면 고득점은 충분히 노리실 수 있습니다.

 

어쩌다보니 답변이 많이 길어졌네요. 익숙하지 않은 것을 익히는 일이 너무너무 힘든데,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고민하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꼭 원하시는 점수를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문 생기시면 또 질문해 주세요.

재키 드림.